흰 어금니를 닮은 섬 백아도백아도(白牙島)는 지도상으로 보면 주위가 모두 벼랑으로 배를 댈 만한 곳이 거의 없는 섬이다. 백아도의 원래 이름은 ‘배알’이었는데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섬의 모양이 흰 어금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백아도로 불리게 되었다. 백아도 앞바다에 떠 있는 선단여바위(仙丹女岩)는 생김새도 심상치 않지만 전해 내려오는 전설마저 슬프게 다가온다. 아주 옛날 늙은 부부와 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외딴 섬에 살던 마귀할멈이 여동생을 납치해 갔다. 남매는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게 된다. 그 후 성인이 된 오빠가 배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이름 모를 섬에 피신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아가씨가 바로 어릴 적 헤어졌던 여동생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하늘에서 선녀를 보내 둘의 관계를 설명하지만 이들은 끝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고집을 부리는 이들에게 하늘은 오빠와 여동생 그리고 마귀할멈에게 차례로 번개를 내리친다. 그 후 이곳에 세 개의 바위가 우뚝 솟아났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총각바위’, ‘처녀바위’, ‘할미바위’라 하기도 하고 선녀가 이를 안타까워 붉은 눈물을 흘리며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 하여 ‘선녀단’이라고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은 ‘선단여바위’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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