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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월도 등록일 2019.03.20 18:33
글쓴이 대부해운 조회 4899

꿈꾸는 여행자를 반겨주는 자월도

달은 과학적으로 접근을 해보면 암석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달을 보며 상상했던 토끼와 계수나무는 아폴로가 달에 착륙하면서 끝나버렸다. 그러나 예로부터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달은 시인의 감성을 흔들었고 옛이야기의 선남선녀의 만남을 달빛 아래에서 시작하게 하였다. 또한 선비들에게는 모난 마음을 다스리는 대상이 되었고 한이 많았던 여인에게는 삶을 다독여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과학이 달의 신비를 몽땅 벗겨 버린 듯하지만 인간의 저 깊은 감성의 바닥에는 여전히 달에 대한 로망이 살아 있다. 그래서일까? 자월도로 향하는 마음도 달처럼 둥실 들뜨게 된다. 제일 먼저 발을 내딛게 되는 곳의 이름도 달바위선착장으로 두 개의 초승달을 형상화한 선착장 입구가 꿈꾸는 여행자를 반겨 준다.

자월도()는 자월면의 주도로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35km 지점에 있다. 면적은 7.26km2이고, 해안선 길이는 20.4km이며 동서로 길이가 6km가량 되는 길쭉한 모양이다. 주변에는 소이작도 · 대이작도 · 승봉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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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월도를 천천히 걸어보자.

영흥도와 덕적도 중간쯤에 있는 자월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소홀도()’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옛 문헌에 많이 나오는 소홀도와 같은 지명들은 우리말 이름을 한자로 나타낸 향찰식 표현이라 글자만 들여다보면 그 뜻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당시 말의 어원을 찾아보면 ‘소()’는 조그맣다는 의미이고 ‘홀()’은 동네나 골짜기를 나타내는 말로 ‘작은 마을 섬’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소리만 빌어 바꿔 놓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자월도는 오래된 옛이름의 의미 그대로 작은 섬이다.

자동차를 싣고 자월도에 오는 차도선이 하루에 한 번 오고 가지만 10대만 선착순으로 실을 수 있고 비용도 많이 들어 권하고 싶지 않다. 여행의 맛은 두 발로 걸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차를 타고 주마간산으로 경치를 본 사람은 책장을 휘리릭 넘기기만 한 사람과 같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책을 읽어 낸 사람의 깊이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자월도는 걷기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아담한 섬이다. 택시는 없지만 여객선 운항시간에 맞춰 섬을 다니는 공영버스가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고 숙박업소들도 승합차로 이동시켜주기 때문에 자월도는 차가 없어도 여행하기 편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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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섬을 구석구석 다니다 보니 섬으로만 여행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섬을 찾는 이유를 들어보면 진정한 걷기 여행을 하려면 섬으로 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좋다고 소문이 난 육지의 둘레길들은 주변의 소음과 밀려드는 사람들로 고행이 된 지 오래라 걸을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는 게 현실이다. 이 시대에 걷기에서 얻는 사유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조용한 섬 여행이 답이다.

자월도는 그리 높지 않은 국사봉(166m)이 솟아 있어 산과 바다여행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섬이다. 특히 벚꽃이 피는 봄날에는 30년이 넘은 벚나무들이 국사봉에 분홍 띠를 두르고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육지에서 벚꽃이 질 무렵부터 자월도의 벚꽃들은 기지개를 켜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도시의 벚꽃들이 바닥에 깔려 아쉬운 마음이 컸다면, 바빠서 벚꽃을 즐길 여유를 놓쳤다면, 자월도의 국사봉 길을 추천한다.

자월도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숙종 37년 1711년 <비변사등록>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부터 쓴 것으로 보인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자줏빛 달’이라는 뜻인데 전해오는 유래는 다음과 같다. 자월도는 예로부터 토지가 비옥할 뿐 아니라 전답이 많았던 곳이다. 이때는 남양부의 소속이었기 때문에 남양부 호방(재무 담당 관리)이 세금을 걷으러 왔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 했으나 거센 바람이 며칠 동안 불어 돌아가지 못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고향 땅을 바라보니 검붉은 달이 희미하게 보여 붉은 자()와 달 월() 자를 써서 자월()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

그런데 자월도에서 태어나 육지로 나가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사는 이는 이곳에 뜬 달을 보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푸르른 달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자월도의 달은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 아닐까? 자월도에서의 달이 유독 아름답다면 그것은 그대의 마음을 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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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달력에는 낯선 표시가 있다.

당신이 감상에 젖어 바라보는 자월면의 달은 오늘도 바닷물을 밀고 당기며 바다의 생명들을 키워내고 섬사람들을 살찌우고 있다. 바다의 하루는 육지와 다르다. 섬의 달력에는 낯선 표시가 있다. 달에 의해 만들어지는 간조와 만조를 표시한 것인데 배를 타고 나가야 할 때와 갯벌에서 소라, 고동, 굴, 낙지 등을 얻어야 할 때를 알려준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순하게 살아가는 곳이 섬이다. 자월도는 물이 들어올 때와 물이 빠져나갔을 때의 조석간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인천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여객선 운항 시간이 날마다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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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바위 썰물 때면 건너갈 수 있는 길이 드러나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곱게 그린 눈썹 모양의 장골해변

달맞이 선착장에 내려 면사무소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쪽 바닷가에 1km, 폭 400m의 곱게 그린 눈썹 모양의 장골해변을 만난다. 완만한 경사와 고운 모래 그리고 해수욕장을 감싸듯 병풍처럼 조성된 입구의 해송 숲은 편리한 부대시설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여름이 되면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해변 뒤편으로 민박과 펜션도 있어 숙박에도 불편함이 없다.

장골해변은 자월도를 대표하는 명소로 가장 큰 자랑은 물이 빠지면 나타나는 드넓은 갯벌이다. 이곳에서는 조개, 낙지, 게 등을 직접 잡을 수 있어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자연 학습장으로 좋아 사시사철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해변이다. 장골해변 오른편에 있는 독바위는 외딴 작은 섬으로 썰물 때면 건너갈 수 있는 길이 드러나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장골해변에서 남쪽으로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장골이라는 지명은 세금으로 싣고 오던 곡식을 빼돌려 팔던 장터()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는 해적들이 세곡선을 습격해 가져온 쌀을 매매하던 곳이라 장골이다 불렀다고 소개하는 이도 있으나 모두 잘못된 해석이다. 장골은 대개 잔골의 발음이 바뀐 것이다. ‘잔-’은 크지 않다는 뜻을 나타내는 우리말 접두사로 산 아래 작은 골짜기 동네여서 잔골로 불렸는데 그 발음이 바뀌어 장골이 된 것이다. (* 옹진군지(2010년) p139 참조) 앞으로 자월도의 장골 지명에 대한 오해는 누구도 하지 않길 바란다.

장골해변에서 서쪽으로 1km 가면 작고 아담한 큰말해변이 있다. 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이곳 해변 역시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바지락, 낙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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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바위의 전설

달바위 선착장에 내리면 배를 타고 있는 어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는데 선착장 왼편에 있는 지네바위 전설을 담고 있다. 옛날에 이 섬에 살던 한 어부가 고기를 잡으러 가서 3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어부의 부인이 여기저기 애타게 찾으러 다니다가 이곳에 이르렀는데 바위 밑에서 큰 지네가 남편을 죽이려고 물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부인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 동안 있다가 부인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랑하는 남편이 죽어 있었고 부인은 더 이상 사는 것이 허망하여 바위 위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러자 하늘에서 벼락을 내려 바위의 일부를 부숴 버렸는데 그 아래 살고 있던 지네를 죽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바위를 지네가 살았다고 하여 지네바위 또는 지네가 벼락 맞아 죽었다 하여 벼락바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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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섬 구름다리

큰 목섬과 작은 목섬이 연결된 해안산책로가 400m이다. 구름다리에서는 허공을 걷는 듯 아찔한 바다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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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위

선착장에 내리면 안내판 뒤로 보이는 바위가 달바위이다. 이 바위가 있어 선착장의 이름도 달바위 선착장이 되었다. 이 바위는 옛날부터 배가 닿을 수 있는 바위라 하여 ‘다을바위’라 부르던 것이 달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선착장을 만들면서 바위의 일부를 잘라냈지만 여전히 멋스럽다. 지금은 바위가 둥글고 마치 달과 같은 모양이라 하여 달바위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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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던 산 국사봉

해변에 빠졌던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국사봉()으로 올라가 툭 트인 경치를 감상해 보자. 해발 166m인 국사봉은 자월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나라에 국상이 생겼을 때 관리와 백성들이 이 산에 올라가 왕도를 바라보며 국운을 기원하던 곳으로 글자 그대로 나라를 생각하는 산이라고 해서 국사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한 자월도로 귀양왔던 선비들이 국사봉 정상에 올라 왕이 있는 방향을 향해 자신의 억울함이 풀려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빌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국사봉 정상에서는 봉화를 올려 섬 간의 사고유무를 알리던 곳이라고 해서 다른 이름으로 봉화재라고도 불렀다. 그 흔적으로 봉수대의 돌들이 남아 있다.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인천항과 대부도, 덕적도 등 주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동북쪽 해안으로는 하늬포 앞 해변 풍경이 보이는데 하늬포는 하늬바람이 많이 부는 마을로 자월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한다. 하늬포 방향으로는 국사봉 자락의 벚꽃도 가장 늦게 꽃이 핀다고 한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은 자월면 면사무소 정문 오른편에 있는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해 30~40분이면 갈 수 있는 편안한 등산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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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품 둥굴레와 토종 벌꿀

청정지역 자월도에서 해풍으로 키워낸 둥굴레는 구수한 맛이 깊고 풍부해 자월도의 둥굴레를 먹어 본 사람들은 다시 찾는 인기 특산물이다. 둥굴레는 차로 마시면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자월도는 무공해 천연 토종 벌꿀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섬에서 채취하는 꿀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먹고 자란 꽃에서 채취를 해 품질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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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인천관광공사[네이버 지식백과] 자월도 (인천 보물섬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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